◀ 앵커 ▶
만취한 채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을 하다 50대 가장을 숨지게 한 벤츠 운전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현재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 운전자의 사고 당일 행적과 CCTV 화면을 저희가 입수를 했는데, 운전자와 동승자는 숙박 업소에서 술을 마신뒤 운전대를 잡았고, 출발한지 5분도 안돼서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을 빠져나온 여성이 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승용차로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겉보기에는 취한 것 같지 않은 걸음걸이입니다.
손잡이를 당기지만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잠시 뒤 뒤따라온 남성이 차량 리모콘으로 문을 열어주자, 운전석 문이 열리고 남녀가 나란히 차에 오릅니다.
차량은 약 1분 가량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잠시 뒤 후진을 해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인천 을왕리 만취운전 사망사고의 가해자들이 사고 직전 숙박업소를 빠져나가는 장면입니다.
골목을 나와 이곳 큰길로 접어든 가해 차량은 불과 1분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냈습니다.
[최초 목격자]
"심폐소생술 하고 있는 분한테 (가해자가) '누가 역주행한 거냐'고, '이쪽으로 와서 말 좀 해 달라'고. 구급대원한테…"
차량을 운전한 30대 여성과 동승한 40대 남성은 전날 저녁 서로 알고 지내던 다른 남녀 2명과 함께 만났습니다.
밤 9시까지 을왕리 바닷가 앞 횟집에서 1차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인근 횟집]
"그날 9시에 다 퇴근했어요. 방역 수칙, 거리두기 때문에…"
식당이 문을 닫자 이들은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샀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밤) 9시쯤이에요, 9시. 안주류랑 술 종류…"
그리고 인근 숙박업소에서 다시 2차 술자리가 벌어졌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4인 객실이거든요. 15만원정도 객실이에요.바다 오션뷰에다가…"
4시간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숙소가 소란스러워졌다고 합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싸우셔서 두 분(가해자들)이 나가시고, 이후에 또 두 분이 바로 나가셨어요. 뒷분들(일행은) 오셔서 '택시 불러달라'고 하셔서…"
당시 이들 일행들 사이에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다 사고 운전자가 만취한채 '집에 가겠다'며 숙소를 나왔고, 동승자 남성이 따라나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시각, 치킨집 사장은 이들이 있는 숙박업소 바로 옆 건물로 치킨을 배달하러 길을 나섰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인근 숙박업소 관계자]
"여기 손님도 그날 배달 시켰다가 2시간 가까이 배달이 안 돼서 본사에 전화하고 난리가 났었어요…"
오늘 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려 가해자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초가을인데도 다리까지 내려오는 겨울 외투에 모자를 뒤집어써 얼굴도 모두 가린 차림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
(피해자 유가족한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
(죄송하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
가해자는 그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몸이 좋지 않다며 세차례 병원 진료를 받고 집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가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아예 살인죄를 적용해 달라며 경찰청에 이들을 고발했습니다.
원문 기사 : n.news.naver.com/article/214/000106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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