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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후기

[ 신촌 이대 맛집 ] 가성비 좋은(?) 맛집(?) 방콕 익스프레스

by 코코쿠쿠 COCOKUKU 202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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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강남부근에 일이 있어서

가까운 맛집을 검색하다가 푸팟 퐁커리가 있는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에 일부러 찾아 갔어요.

'생 어거스틴'의 푸팟 퐁커리를 즐기는 저는

다른 가게의 푸팟 퐁커리는 경기도 일산의

태국음식 전문점 '심플리 타이'만 가보았기에

조금 기대가 되었어요.

 

 

방콕익스프레스 신촌본점 : 네이버

리뷰 578 · 태국 요리점 방콕 익스프레스에서 맛있는 팟타이

store.naver.com

강남 맛집을 녹색 창에 검색하면 3페이지 이내에

뜨는 맛집이길래 나쁘진 않겠지 하고 찾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였어요.

 

자, 이제부터 별로인 이유 설명 들어갑니다.

 

 

 

아주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요. 그만큼 맛집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건데 아무리 작아도 주차장은 있겠지 했지만... 주차장 없습니다. 그래서 근처 세차장 겸 유료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30분에 5000원인데 2000원 깎아주셨어요. 사장님께 주차장에 대해 직접 여쭤보니 

 

저희는 주차장 따로 없습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미안해하는 기색 전혀 없으셨고 그냥 우린 원래 없어~ 이런 뉘앙스의 대답이었어요. 개인적인 느낌을 더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사장님이 답변해 주신 내용 그대로 씁니다. 

 

 

 

 

우선 단점을 먼저 얘기하면 섭섭하실 수 있으니까 장점부터 얘기할게요.

 

요 근래 가본 음식점 중에 가장 북적이는 가게 중 하나여서 메뉴를 시키고 은근 기대를 했었어요. 가게가 소규모여서 북적인다고 하기에는 가게 작아도 장사 안되는 가게도 많으니까 잘 된다고 하죠.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 방문 전 검색한 가게 내부 사진

 

 

자리마다 스리라차 소스와 해선장이 구비되어 있다는 블로그 리뷰 글을 보고 갔는데, 전혀 없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생수병과 할라피뇨, 앞접시와 개인컵이 준비되어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자영업장이어서 그런지 주방에서 마스크를 끼고 열심히 요리하시는 남자분들의 모습이 굉장히 프로페셔널 해보이고 멋있었답니다. 그냥 계속 끼고 있는 것도 답답한 kf94를 불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를 하시면서 묵묵히 만들어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참고로 사장님은 마스크 착용하지 않고 맨얼굴로 계셨습니다. 

 

 

 

 

가격은 다음과 같아요. 사실 서빙 전 서비스에 조금 불만이 있어서 다시 올 생각 없겠다 싶어 메뉴는 대충 봤어요.

저희는 2명이 가서 푸팟퐁 커리 13,500원 + 파인애플 볶음밥 7,500원 시켰습니다. ( 총 21,000 원 ) 

가격이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맛이 있어야 안 비싸다고 할 수 있겠죠?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 푸팟 퐁커리 ( 13,500원 ) 

 

 

직접 찍은 푸팟퐁커리의 사진입니다. 사실 제가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일일히 더 찍고 싶었는데, 몇몇 서비스로 인해 마음이 상해서 자세한 음식 사진을 첨부하지 못한 점 죄송해요. 소스가 덮여 있는데도 바삭바삭한 식감은 잘 살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푸팟퐁커리들은 다 소스에 푹 적셔 있는데도 바삭바삭한 식감이었다면,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의 푸팟퐁커리는 다른 곳에 비해 소스가 부족해서 바삭바삭한 식감을 내기 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일산 웨스턴 돔 심플리타이 푸팟퐁커리 사진 ( 23,000원 )
일산 벨라시타 점 생 어거스틴 푸팟퐁커리 ( 29,000원 )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 제가 직접 먹어 본 다른 가게의 푸팟퐁커리 사진을 첨부합니다. 

 

소스의 양은 생 어거스틴과 신촌 방콕익스프레스가 비슷합니다. 바삭바삭한 정도도 비슷해요. 다만 생 어거스틴에 비해 신촌 방콕익스프레스는 달걀과 슬라이스된 양파의 양이 카레에 비해 소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빙빙 돌려 말하지만 결국 향신료의 양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사실 오*기 인스턴트 카레의 풍미 정도만 느껴집니다. 신촌에서 느끼는 태국의 요리라고 많이 알려져 있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신촌에서 느끼는 한국 카레의 맛이었어요. 대신 웨스턴돔 심플리 타이는 향이 조금 강해서 태국 전통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극호까지는 아니고 호 였지만, 한국적인 입맛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적당히 생 어거스틴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가게의 맛을 간략히 언급하는 이유는 푸팟퐁커리가 원래 이 맛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참고용으로 씁니다. 폰을 바꿔서 태국 현지에서 직접 먹었던 푸팟퐁커리 사진이 없는 게 한이 되지만... 그래도 한국에 있는 태국 음식점 리뷰니까 이 정도로 언급할게요.

 

 

그것보다 더 이상했던 건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이게 게살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오잉이라는 과자 다들 아시나요? 딱 그 맛이 나요. 오징어나 문어나 게나 다 해산물이니까 약간의 비릿한 맛이 있는 건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꽃게탕에 오징어를 넣고 끓이지는 않잖아요? 제가 음식을 뒤적여 보니 뭔가 붉은 게껍질 같은 모양과 색은 분명히 있는데, 유명 분식집에서 맛 볼 수 있는 오징어 튀김의 맛이 더 강해요. 오징어가 없을 텐데 말이죠... 

 

 

파인애플 볶음밥 ( 7,500원 )

 

 

제가 좋아하는 파인애플 볶음밥도 같이 시켰는데 일단 비쥬얼... 실망이에요 ㅠ 

우선 비쥬얼을 타 음식점과 비교하기 전에 맛부터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중국집 볶음밥에 짜장 대신 구운 파인애플이 들어간 느낌이에요. 파인애플이 많다고 하면 많고 적다고 하면 적은데 이 부분은 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와이안 피자나 평소에도 파인애플 볶음밥을 즐기는 저로서는 맛은 조금 느끼했어요. 파인애플 볶음밥이 기름에 볶는데도 불구하고 불맛과 함께 파인애플의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지는 맛에 먹는 건데, 차라리 단무지랑 먹는 게 나을 것 같은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요? 기존 다른 볶음밥이랑 비교해서는 기름의 양이 적었지만, 이건 파인애플 볶음밥인데... 파인애플의 양과 비쥬얼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만 요리에 들어가 있는 파인애플은 신맛이 너무 강하지 않고 잘 익어서 달콤한 맛이 좋았어요. 열대 과일인 파인애플을 시원하게 먹는 것에 익숙하신 분들이 많아서 구운 파인애플에는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하지만 이 곳의 파인애플 볶음밥은 구운 파인애플이 적당히 맛있습니다. 파인애플 자체는 맛있어요 양이 적어서 그렇지... 

 

 

 

 

이건 제가 만든 건 아니고 저랑 이 날 방콕 익스프레스를 같이 간 친구가 예전에 직접 만들어 준 건데, 제 친구도 이 정도는... 예쁘게 데코해 주는데 아무리 요리에서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파인애플 볶음밥 솔직히 극악의 난이도 요리는 아닐 텐데 어느 정도 신경을 써 줬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일산 벨라시타 점 생 어거스틴의 파인애플 볶음밥 ( 13,000원 )

 

생 어거스틴의 파인애플 볶음밥 사진입니다. 확실히 방콕 익스프레스 파인애플 볶음밥이 7,500원인데 반해서 약 2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긴 하네요. 13,000원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이 있어요. 만약에 가성비 중에 성이 아니라 가만 중시하신다면, 즉 가격이 싼 곳을 원하신다면 이대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곳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 점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걸어서는 가시되 차 타고는 가지 마세요. 주차장이 부족해서 유료주차장에 차를 파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가게에 주차장이 없다고 합니다. ( 사장님 오피셜입니다. )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피클을 즐겨 먹는데, 기본 사이드에 피클은 없고 할라피뇨만 제공됩니다. 만약 달라고 하면 더 주시는 지는 확인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 곳을 방문한 시점이 저녁 6시 5분 경인데, 서빙해 주시는 생수의 온도가 제가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보온병에 챙겨온 딸기에이드의 온도보다 미지근해서 조금 당황했어요. 그래서 얼음물을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A(본인) : 사장님, 혹시 얼음물도 있나요? 물이 좀 미지근 하네요.

B(사장님) : ( 3초 고민 )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사실 제가 이 곳을 방문한 날이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벚꽃 구경을 한창 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한 3월의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식당을 방문하면서 차가운 물이 기본적으로 있지만, 추우시면 따뜻한 물로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는 식당은 많이 보아왔지만 처음부터 미지근... 굳이 말하면 차가운 쪽보다는 따뜻한 쪽에 가까운 온도의 물을 디피해두고 얼음물을 요청해야만 주는 곳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가져다 주셨으니 됐습니다. 이 곳 물은 시원하고 맛있으니 얼음물 필요하시면 꼭 달라고 하세요~! 음식이 따뜻해서 요즘같은 날씨에는 몸이 좀 더울 수 있거든요. 

 

 

왼쪽이 생어거스틴 푸팟퐁커리 & 파인애플 볶음밥 사진, 오른쪽이 방콕 익스프레스 신촌점의 같은 메뉴 사진입니다.

 

사이드로 기본적으로 서빙되는 반찬은 피클과 할라피뇨가 있는 생어거스틴과 할라피뇨만 주는 방콕 익스프레스.

배가 많이 부르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하면 종종 남겨서 집에서 밥이랑 슥슥 비벼 먹어도 꿀맛인 생어거스틴과 비교해서 밥을 기본적으로 제공을 하는 대신에 소프트 크랩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고 카레의 색만 비교해 봐도 생어거스틴은 약간 갈색 혹은 주황빛을 띠는 반면,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의 카레 색은 인스턴트 카레 사용을 의심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노랗습니다. 카메라 촬영은 삼성 갤럭시 노트 8 기본 카메라 모드입니다.  

 

 

같이 간 친구도 그리 만족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던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 저에 비해서 미각이나 후각이 그렇게 예민하지는 않은 친구였어서 조금 미안할 정도였는데요, 제가 많이 안 먹어서 친구가 저 대신 많이 먹느라 고생을 좀 했어요ㅠㅠ... 주차부터 음식의 맛부터 기본적인 서비스까지 맛집 대열에 들기에는 조금 거품이 끼지 않았나 생각하며 찝찝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저는 미각이나 후각이 굉장히 예민한 편이에요. 예를 들면 엄마가 어릴 때 제게 수박을 썰어 주셨는데 그 수박에서 마늘 냄새가 나서 못 먹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어제 저녁에 된장찌개를 만들 때 마늘을 손질한 칼인데 설거지를 그렇게 많이 하고 그 사이에 다른 많은 요리를 했어서 냄새가 없을 텐데 어떻게 맡았냐고 놀라워 하시더라구요. 방콕 익스프레스는 그런 제가 만족을 못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싼 가격에 방콕요리를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맛집이라고 알려진 이곳에 막상 와보면 괜찮다 나쁘지 않다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분명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직 부모님의 그늘에 있는 터라 비싼 음식을 많이 즐기지는 못해서 저도 식당을 방문할 때 가성비를 매우매우 중요시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싸기만 하고 원래 음식의 맛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한 다면 굳이 그 가게를 재방문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더라구요.

신촌 방콕 익스프레스의 경우, 음식 자체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제가 아는 푸팟퐁 커리의 맛에 비해 매우 한국적이어서 퓨전 음식에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차 안에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퓨전이 아니라 태국 요리점이라고 딱 명시되어 있더군요. 퓨전을 지향하지 않는데 음식의 맛이 한국적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떤 셈이 나오냐면, 인스턴트 카레를 13,500원에 먹은 셈이 되는 거에요. 이런 의미에서 저는 가성비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맛집이라고 하기엔 전통적인 푸팟퐁커리 맛이 나질 않아요. 한 번쯤 푸팟 퐁커리를 도전해 보고 싶지만 향신료가 강한 게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한 번쯤 가셔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저는... 안 가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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