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후기

[제천 장락동 맛집] 권초밥, 제천에서 만난 인생초밥

코코쿠쿠 COCOKUKU 2020. 9. 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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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행복한 하루를 선사해준 최고의 초밥집, 권초밥을 소개하려 합니다♡ 나중에 치아가 없어져도 이곳의 초밥은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부드러운 네타와 밥알이 한 알 한 알 살아 있는 샤리의 완벽한 조화! 제천 장락동에 위치한 이곳, 권초밥에서 느끼실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직원 분들이 친절하시기만 한 게 아니라 일을 진짜 빠릿빠릿하게 잘하시고 서비스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정말 고급진 식당에서 대접을 받고 나왔다는 인상을 주는 역대급 초밥집이었어요. 저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인생초밥집을 널리 알리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밥은 네티와 샤리의 조합 즉, 단순함의 미학이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어떤 분들은 초밥이 생선회를 밥 위에 얹은 거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쉬운 조합을 입 안에 넣었을 때, 최상의 네티와 샤리를 만들기 위해 들인 정성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런 초밥이 인생초밥이라고 생각해 왔고, 오늘 그 초밥을 만났기 때문에 감히 인생초밥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오랜만에 초밥이 먹고 싶어서 검색해서 찾아간 집이었어요. 사실 작은 가게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부가 넓고 화려해서 기대반 설렘반으로 가게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OPEN 11:30

CLOSE 21:30

LAST ORDER 21:00

BREAK TIME 15:00~16:30 (주말 제외)

 

뭔가 가게 운영방식만큼이나 깔끔하고 세련된 카페같은 인테리어였어요.

가게 입구에 뒤뜰처럼 보이는 작은 정원도 있어요. 정성 들여 잘 가꿔진 정원이라 우산도 안쓰고 그냥 감상에 젖어버렸는데, 바로 오른쪽에 이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꽃이 이쁜들♡너보다 이쁠까

 

괜히 몽글몽글해지는 마음에 거의 녹은 마시멜로가 되어서 내부로 입장을 했습니다. 

가게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저를 반기는 친구들은 바로 이 물고기 친구들이었어요. 나 지금 떨고있냐? 하며 저를 쳐다보는 것같았지만, 저의 착각이겠죠?^^;ㅎㅎ 

와이파이 번호도 크게 적혀 있어서 5G로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메뉴판 앞/뒤

테이블마다 메뉴판이 세워져 있어요. 초생강을 원래 그냥 먹는 건 줄 알았는데, 이곳 권초밥에서는 간장에 적셔서 생선 위에 붓처럼 슥슥 발라먹으라고 안내를 해주네요. 메뉴판에서 이미 봐서 꼭 초생강을 먹지 않고, 발라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빙해주시는 직원분께서 한 번 더 안내해 주셔서 정말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직원 분들이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계시고, 손님들도 음식을 먹을 때 이외에는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계셔서 초밥이 나오기 전까지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어요. 사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2명이었던 저의 일행이 딱 하나 남아있는 6인석 식탁에 앉아야할 만큼 모든 테이블이 꽉 차있었어요. 제가 가게에 방문한 날짜와 시간은 9월 9일 수요일 오후 6시 26분 경이었는데, 아무래도 저녁 먹을 시간대라서 진짜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서빙하시는 직원분께서 쉐프님이 초밥만들어주시는 그 주방이 보이는 1인용 좌석에 앉을 수 있게 안내를 해주셨었는데, 쉐프님 곁에서 초밥을 만들고 계시던 여직원분께서 6인용이지만 비어있으니 테이블에서 편하게 드시라고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6인용 테이블에 둘이서 앉아서 초밥을 기다렸어요.(뒤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꼭 봐주세요!!! 필독주의^^)

(클릭하면 커져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천장샷을 찍어봤어요. 그림이 너무 귀엽죠?^^ "괜찮아 초밥은 살안쪄"라는 갬성 자극하는 문구도 너무 좋더라구요ㅎㅎ 

화장실 마저 아름답게 풀어낸 권초밥... 사실 인테리어 소품이 각양각색이면 자칫 산으로 가기 쉬운데, 그렇지 않고 조화를 이룬 모습이 괜히 제가 우아해지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작은 박물관에 온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참고로 화장실의 경우, 제가 올해 가본 식당 중에서 제일 깨끗했던 것 같아요. 최고최고...!!!

6시 36분 쯤 식전 음식들이 서빙이 되었으니 메뉴 주문 후 식전 음식 서빙까지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처음엔 물과 컵 2잔을 주시고, 음식이 언제 나오나... 조금 지칠 즈음에 위와 같이 세팅을 해주시더라구요. 제 맘을 읽으신 듯...^^ 초밥이 나오기 전 식전 죽, 샐러드, 염교, 초생강, 와사비 간장, 양파가 나와요.

괜찮아 초밥은 살안쪄

 

개인적으로 간장과 초생강이 든 저 접시가 개인적으로 취저여서 단독으로 크게 찍어보았어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asmr과 함께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사람냄새 가득한 공간에서 유니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일러스트에 꽂혀서 이곳저곳 눈을 호강시키고 있는데, 한 일행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셨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제 좀 테이블이 회전이 되나보다 싶던 와중에 직원분들께서 어떤 손님과 얘기를 나누더니 손님이 대기좌석에 앉으시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응? 테이블이 비어있는데 왜 안 앉으시고 대기를 하실까... 일행이 오면 같이 앉으시려는 걸까 싶어 시선을 돌렸다가 그 손님 옆을 흘끗 보니 완전 대식구 일행인 것 같았어요. 아이들까지 하면 5~6명이 되어보였거든요. 그래서 손을 들고 서빙하시는 직원분을 불렀어요.

 

"저희 자리 2인용 테이블로 옮겨도 좋을 것 같아요. 대기하시는 손님들 이 곳에 앉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자리가 없어서 비어있던 유일한 테이블에 앉은 거라서 저희에겐 6인용 테이블은 굳이 필요한 테이블이 아니었지만, 2인용 테이블 밖에 없어서 대기를 해야만 했던 다른 손님 일행에겐 6인용 테이블이 꼭 필요하겠다는 순간적인 판단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서빙하시는 분께서 고마움+미안함이 섞인 "그래도 괜찮으실까요?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빠르게 옮겨주셨어요. 저희 일행도 손에 잡히는 만큼 수저와 물통 등을 들고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메뉴 주문 후 19분 후인 6시 45분에 모든 음식이 나왔어요. 손님이 많다보니 좀 기다려도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단 빨리 나왔던 것 같아요. 워낙 맛있는 냄새가 가게 곳곳에서 저를 유혹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꽤 길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시계를 보니 웨이팅이 얼마 걸리지 않았더라구요^^

 

사진 기준에서 위에 있는 초밥이 스페셜초밥(광어뱃살1, 광어1, 연어뱃살1, 연어1, 참치2, 와규1, 직화새우1, 간장새우1, 민물장어1) / 가격: 15,000원), 아래에 있는 초밥이  특선초밥(광어2, 연어2, 참치2, 계란 or 롤, 직화새우1, 간장새우1, 민물장어1) / 가격: 12,500원)입니다. 

 

메밀소바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주셔서 깜짝 놀랐는데, 직원분께서 원래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라고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연어구이와 사이다는 저희가 6인용 테이블을 양보해줘서 감사하다는 표시로 서비스를 주셨답니다. 보상을 바라고 베푼 호의는 아니었지만, 아무말 없이 성의를 표현해주신 쉐프님께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로 주신 연어구이

 

진짜 맛있었어요. 저는 연어구이가 느끼해서 잘 먹지 않는 편인데, 겉바속촉의 정석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었답니다. 

서비스로 주신 사이다를 먹을 컵도 따로 내어 주셨어요. 생수컵에 먹지 않아도 되게 따로 컵을 주시는 센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밀소바도 양이 적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소바에서 볼 수 있는 면의 두께보다 냉면에 가까운 두께로 얇아서 독특한 맛이었어요.

특선초밥(광어2, 연어2, 참치2, 계란 or 롤, 직화새우1, 간장새우1, 민물장어1) / 가격: 12,500원

친구는 특선초밥을, 저는 스페셜 초밥을 시켰습니다. 

스페셜초밥(광어뱃살1, 광어1, 연어뱃살1, 연어1, 참치2, 와규1, 직화새우1, 간장새우1, 민물장어1) / 가격: 15,000원

사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는 편이라서 그냥 흔한 초밥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바로 경기도 오산!!! 감히 역대급 초밥이라고 할 만큼 사르르 녹아요. 마치 아이스크림이 혀에 닿자마자 바로 녹는 것처럼 회가 녹아요 녹아...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네이버 이미지에서 검색해 보고 그렇게까지 기대를 하진 않았었는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이라는 것을 정말 체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참고하실 부분을 조금 짚고 넘어가고 싶어요. 무한리필 초밥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이 곳의 초밥이 밥알이 너무 분리된다고 느끼실 수도 있거든요.

 

초밥용 생선회(네타)가 사르르 녹는 것은 물론, 한 알 한 알 살아 있는 샤리의 퀄리티가 진짜 대박입니다. 공기도 살짝 들어가 있는 것 같고... 파스타로 치면 안단테 정도의 식감이라고 표현하면 비슷할 것 같아요.

사실 개인적으로 샤리의 밥알이 입 안에서 한톨한톨 어떻게 풀리는 지가 초밥을 음미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사실 초밥의 밥 뭉쳐있는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차이가 확연히 크기 때문에 초밥 전문점에 가게 되면 그런 점을 위주로 음미하면서 먹게 되더라구요...^^ 젓가락질이 서툰 분들이라면 초밥을 간장에 찍었을 때 간장에 밥알파티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사항에 적힌 것처럼 젓가락이 어려우신 분들은 수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네이버에 나와 있는 권초밥 본점 소개글에도 초밥이 부드러운 이유에 대해서 적혀 있더라구요^^ 이 점 참고하셔서 권초밥의 정성 가득한 초밥을 더욱 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둔촌동 초밥집 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새우초밥에 대해서 결코 쉽게 생각하시지 않을 텐데요, 저도 그 방송 이후로 새우초밥이 맛있는 집을 눈여겨 보게 되는 편이랍니다. 와... 근데 권초밥의 새우는 진짜 역대급.... 울면서 먹으면 쉐프님께서 놀라실까봐 차마 울지는 못했지만, 진짜 너무 맛있어요...ㅠㅠ

연어 두께 보세요...우와... 네타를 손질한 솜씨가 진짜 대박입니다. 연어의 비린내따위 전혀 없고, 솔직히 매일 먹고 싶을 정도로 진짜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다끼 초밥 역시 제가 인생에서 먹어본 타다끼 초밥 중에 감히 가장 맛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다끼 초밥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조금 올려진 양념소스 맛이 너무 세거나, 고기가 제 입맛엔 대부분 질겼고, 또 무엇보다 불의 향을 썩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인데요, 이 곳의 타다끼 초밥을 먹고 나서는 이제 타다끼 초밥 싫어한다는 말은 절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앙증맞은 간장새우 꼬리! 간장 양념이 단짠으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그냥 엄청 엄청 엄청 맛있습니다. 사실 새우장은 생각보다 흔한 음식이어서 괜히 평가가 박하게 나오는 그런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곳의 새우장은 완전 대박입니다...! 사진 보면서 포스팅을 하려니 침이 계속 나오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참치는 엄청 좋아하진 않고, 있으면 먹는데 저희 취향까지 바꿀 만큼 정말 맛있습니다. 소고기를 먹는 것 같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이스크림의 소복한 식감이 느껴져서 참 오묘하고 계속 먹고 싶었어요.

두툼한 연어... 연어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었다는 것을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와... 진짜 비린내를 잘 잡으셨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네타의 윤기가 워낙 좌르르해서 혹시 기름지진 않을까 했는데, 전혀요... 완전 끝맛도 깔끔해서 입안에 기름이 남지 않았습니다. 

스페셜 초밥에 참치초밥이 2개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저 두툼한 참치를 보세요 여러분...따흑....

광어는 흔히 볼 수 있어서 그냥 그런 맛이겠다. 쉬어가자.라고 생각했다면 댓츠 노노입니다^^ 다른 말 다 필요없고, 진짜 맛있어요. 꼭 드셔보셔요 강추!!!

한 점의 초밥도 사랑하는 신은이와 주안이가 먹는것처럼 만들겠습니다.

 

아무래도 자녀분들 성함같은데, 애틋한 정이 느껴져서 또 괜히 뭉클한 문구였던 것 같아요. 

쉐프님의 가게이름도 권초밥으로 이름 성씨 앞글자를 딴 이름인데요, 사실 저는 사람 이름을 걸고 장사하는 것이 꽤 부담이 되고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른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사장님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과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문구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기의자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자주봐요 우리 정들게 😊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자영업자 분들이 힘드신 사정을 알고 있기에 서비스를 거절을 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주시는 서비스인데 저희도 기분 좋게 받고 그릇을 싹 비우고 갔답니다 :) 아마 설거지하실 게 거의 없으셨을 거에요 ㅎㅎ 

커피머신 뿐만 아니라 제빙기도 옆에 마련이 되어 있어서 take out 할 때,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커피를 한 잔 손에 쥐고 나갈 수 있었답니다. 바깥 작은 정원에 포토존이 있어서 밥먹고 소화 시킬겸 가게 뒷편에서 산책하는 것도 좋아요. 아까 위에서 말한 예쁜 감성문구도 보면서 잔디 위를 사뿐사뿐 걷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자주 올게요 사장님♡ 최고의 하루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먹고 가요...^^

저희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권초밥 본점인데요 :)

http://naver.me/GxseFVoe

 

네이버 지도

권초밥 본점

map.naver.com

강제동에 2호점이 있더라구요. 이 곳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링크 걸어두도록 하겠습니다.

http://naver.me/GltbMzwE 

 

네이버 지도

권초밥 강제점

map.naver.com

 

전화번호가 필요한 분들은 아래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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