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11.14

다른 국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2)

by 코코쿠쿠 COCOKUKU 2020. 9. 2.
반응형

다른 국적이라서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 원글 출처 : https://www.facebook.com/BeyondTheStrike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구성원인 전공의 선생님의 기고글입니다. 당분간 구성원들의 연속 기고글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환자 곁을 지키고 싶은 선생님들, 이제는 돌아올 때 입니다>

 

친애하는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

선생님들께서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오셨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돌아올 때입니다.

의료공백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왔던 암 수술이 기약 없이 미뤄져서 절망하는 환자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약물을 들이마신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내과도 인원 부족으로 업무 가중이 심각하여 공식적으로 외래를 축소하였고, 다른 병원들도 불가피하게 진료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https://www.ytn.co.kr/_ln/0103_202008262219235338?fbclid=IwAR0-dQUGimbYNpN1Ncb-1IFVKTCvNeLeU0__asClWE7ZIgj6K6GZ7aCxwzE

 

암 수술 취소 통보 '날벼락'..."암세포 퍼지면 어쩌나요"

[앵커]의사들이 2차 집단 휴진에 들어가면서 수술이 기약 ...

www.ytn.co.kr

새로 입원하는 환자 수를 줄였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환자들은 시시각각 위중해집니다. 중환자실은 여전히 가득 차 있고, 자리가 생기기가 무섭게 다시 위독한 환자로 채워집니다. 병기 설정을 위한 내시경과 조직생검을 위한 수술은 대기기간이 무한정 늘어났고, 그 사이 병세가 악화할까 환자와 보호자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불안해합니다. 의무기록도 불충분해지고, 환자 인계도 원활히 되고 있지 못합니다. 시행할 인력이 없어 ABGA 처방을 내지 못하기도 하고, Keep할 인력이 없어 sedation MRI도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환자분들은 무균적으로 시행해야 할 PCD, PTBD irrigation, dressing을 스스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병원을 떠나 계신 동안,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환자분들을 계속 보살피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용어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27825&cid=51007&categoryId=51007

시술준비 시간 외에 시술 시간만 짧아도 1~2시간이 걸린다는 PTBD를 환자가 직접 했다니요...............

네이버에 ptbd만 검색해 보아도 맨 처음에 나오는 네이버 지식백과도 안 보고 글을 쓴 정도의 수준이라서 굳이 자세히 적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알기 쉽게 적힌 네이버 지식백과 캡쳐해 왔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지신 다른 국적의 분들이셔서 의학용어로 설명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요... 이거 이해하시고 나서도 이의 있으시면, 그때 의학용어로 반박하겠습니다. 

 

상처가 화상인지, 가벼운 찰과상인지, 깊게 베인 외상인 지 등등 아주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아주 살짝 스친 정도의 irrigation은 집에서는 의사가 아니더라도 다친 사람이 직접 혼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가벼운 상처도 병원에 온다면 그 즉시 환자로 분류되며, 그 누구도 환자에게 직접 소독하세요~~~ 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병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런 병원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탄과 처벌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알려주실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그런 병원은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ㅋ 

남은 모두가 격무에 시달린 나머지 번아웃 상태입니다. 교수님들은 계속되는 외래진료와 끝없는 회의에 더해 병동 환자를 보고, 당직을 서고, 남은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은 밤낮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병동 환자와 응급실 환자를 보며 각종 술기를 해내고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의 업무도 이전의 배가 되었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인턴이 맡아야 할 업무의 대부분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이대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지속하는 것은 환자들에게도, 병원에 남은 의료진에게도 위험합니다.

 

코로나 환자들도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요양원 등에서 발생한 고령층의 집단 감염 소식은 위중 환자의 급증이 예상되어 더욱더 우려스럽습니다. 팬데믹이 더 악화됐을 때 그 분들을 수용할 병상이 있을지, 그들을 돌볼 의료진은 충분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다가오는 의료붕괴의 공포에 국민들은 떨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는 돌아올 때가 되었습니다. 단체행동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고 의료계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처음의 취지를 충분히 달성했습니다.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만, 정부로부터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이젠 하루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킬 때입니다. 지금까지는 남은 사람들이 희생하여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하지만 무기한 파업이 지속된다면 지칠 대로 지친 소수의 인력으로는 적절한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국민들이 의사를 지지해 줄 때에야 비로소 단체행동은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을 때 의료계의 단체행동은 ‘국가 보건의 퇴행을 막겠다’는 명분이 퇴색되고 당위를 상실합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의료환경은 문제가 많습니다. 정부가 내 놓은 정책은 실망스럽고 환자의 진료권 향상에 적절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하지만 휴업을 통해 환자의 진료권을 더 축소하는 것은 국민들의 이해를 받기 어렵습니다. 이번 단체행동을 통해 충분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현재의 집단행동을 중단한다고 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현장으로 돌아와 함께 바꾸어 나갈 때입니다. 의사의 목소리는 환자의 곁에서 가장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의료 현장으로, 환자의 곁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환자들 곁을 지키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2020년 9월 1일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올림

다른 국적이라서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 원글 출처 : https://www.facebook.com/BeyondTheStrike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