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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쿠스토리] 한 번 똥촉은 어디 안간다.

by 코코쿠쿠 COCOKUKU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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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0렙인 제 부계정이 27렙이던 시절,
제가 10일 만에 27렙을 찍은 것도 모르면서
부계정의 스펙 상태만 보고
이모티콘에 투자할 돈이 어딨냐며
자기라면 그 돈 아껴서 로얄을 구독하겠다며
치기어린 디스를 하던 52렙의 유저의
친구코드와 닉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1000만원 쯤 과금하신 분이었다면
저도 인정했겠지만,
로얄...? ㅋㅋㅋ 처음엔 그냥 웃음이 났어요.

돈이 없어서 과금 안하는 게 아니라
시간 들이면 스펙업 충분히 할 수 있어서
굳이 부계정에 돈 안들인다는 제 말에
자긴 커피 마실 돈도 아껴가며
그 돈으로 과금을 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커피 마실 돈이 본인은 아까우시겠지만,
저는 그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잠깐 카페에 앉아 사색에 젖기도 하는
그 시간과 여유를 산다고 생각해서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저보고 임티살 돈으로 과금하라던 그 분은
본인이 로얄을 해서 스펙업이 빠르다는
주관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커피 한 잔과 이모티콘은 사치품이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논란을 들이미는
그런 분이셨던 기억이 납니다.
애초에 게임유료아이템도
필수 의식주에 속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최근에 부계정이 몸담고 있던 다른 길드가
길드전이 좀 주춤하는 분위기여서
길드 소개문구가 다정한 길드로
아무곳이나 골라서 오늘 가입하게 되었는데,
익숙한 닉네임이 있더군요.

친구코드도 제 기억과 동일했어요.

와... 이런 인연이 다 있네요.
길드소개문구가 친절하고
제 부계정 스펙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가입한 길드라서
누가 있는 지는 보지도 않고
이 곳에 가입신청을 한 건데
이런 똥촉이 다 있네요...ㅎㅎ

과금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찬양하며
본인의 가치관을 길드오픈채팅방에서
은연중에 과시하는 그런 성향의 분이셨어요.

어느날은 30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
로열구독 중인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셔서
결국 절이 싫어진 중은 떠나게 된...
그런 우여곡절이 그 분의 닉네임을 본 순간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같은 길드에 있을 때,
과금을 유도하는 언행이 이어져서
저는 조금 불쾌했었어요.
본인 돈으로 과금해 줄 것도 아니고
본인이 과금을 미친 듯이 한 것도 아니면서
무과금 유저를 그런 식으로라도 이기고 싶었나봐요.

혹시 본인이 과금하는 걸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으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사실 저는
무과금러 분들도
소과금러 분들도
과금러 분들도
모두 모두 그냥 쿠키런을 좋아하는
일반 유저라는 점에서
누가 누굴 훈수두고 그런 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저에겐 그래요...
훈수와 조언은 전혀 다르니까요...

무과금이 벼슬은 아니지만
본인이 과금러라는 이유로 남에게
데브도 직접적으로 안하는 과금유도를
본인이 나서서 찬양하시지 않아도 돼요.

그냥 각자의 가치관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각자의 스펙과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쿠키런을 더 맘편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분 닉은 얘기 안할게요.
62렙까지 스펙업 하신 거 축하드리구요,
앞으로 잘 지내봐요.
저도 그때처럼
너무 뾰쪽하게 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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